※ 이 글은 글쓴이의 주관에 따라 작성한 글이며, '삼성' 혹은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의 공식적인 입장은 전혀 포함되지 않았음을 알려드립니다.
상반기에 합격하신 회원분들 축하드립니다~ 짝짝짝~!!!
그리고 하반기에 면접 보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짝짝짝~!!!
기회가 닿아 이번 하반기에도 면접관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면접 내내 조금이라도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마구마구 생기더라구요.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예비 후배들을 보니 반가운 마음도 있었고, 나도 저랬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상반기때 포스팅했던 글에서 그리 다른 이야기를 적을 건 아니지만, 그래도 후기 몇자 적으면 좋을 것 같아 포스팅 해봅니다.
2012/01/24 - [develop] -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 면접관 후기
공모전이 아니라 기술면접인데...
상반기 면접 후기때 포스팅한 글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하반기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개발보다는 기획에 너무 치중한 모습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상품성도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멤버십 면접은 절대로 소프트웨어 공모전이 아니거든요.
"제가 만든 앱은 xxxx 와 관련된 자료와 xxxx 에 대한 것들을 사용자가 알기 쉽고 보기 쉽게 디자인하여 xxxx 하게 만들었습니다"
라고 하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DB화한 data를 불러다 list 해주는 것이 전부인 앱을 작품으로 가져온 경우가 대표적인데요. 이런 경우에 제가 질문을 드립니다.
"본인이 기술적으로 구현하신 부분이 무엇입니까"
돌아오는 대답은 보통 '편리한 UI', '풍부한 자료', '마켓에서 다운로드 횟수가 xxx회'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앱 자체만으로 본다면 뛰어나고, 공모전 수상작이거나 이미 마켓에 공개중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한 작품인가' 하는 것에 스스로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면접자분들이 착각하시는 것이 그 점 입니다. 작품의 호응도를 자신의 개발실력과 혼동하는 것...
오히려 어떤 때는 이런 말씀도 드립니다.
"이 작품 말고, 예전에 만들어보셨다던 그걸 가져오셨더라면 좀 더 어필되지 않았을까요"
극단적 비유 무리수
자극을 좀 드리기 위해서 극단적인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한때 이경규씨의 꼬꼬면이 유행했던 적이 있죠. 지금은 한물 갔다고 하지만, 그 예능 프로그램에서 진행한 요리대회에서 꼬꼬면이 인정받은 이유는 결과물을 위한 반복적인 연구와 노력에 대한 평가가 컸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냥 생각해서는 닭 고은 물에 고추 좀 썰어넣고 면 넣고 끓은 것일 뿐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100년된 산삼과 비싼 캐비어를 사다가 넣어 끓여서 화려한 그릇에 담았다고 해서 1등을 했을까요?
전자의 경우는 깨알같은 노력이 있었지만, 후자는 겉만 화려할 뿐 정작 한 것이라곤 물 넣고 끓인 것 밖에 없습니다.
노력을 엉뚱한 곳에 낭비하지마세요
"디자인은 xxx의 도움을 받았고, ooo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여, xxxx 관련 데이터들을 모아놓은 것들을 list up 하였습니다"
"디자인 빼고, 라이브러리 빼고, 데이터 빼고, 직접 개발하거나 구현하신건 뭔가요?"
"list up...입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도 상품성을 고려할때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기술면접에서는 까도까도 면접자를 알 수 없게 하는 양파껍데기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실력이 아예 없는 분이야 어떻게 하든 떨어지시겠지만, 좋은 실력을 가졌으면서도 그것은 엉뚱한 곳에 다 허비해버리고 정작 중요한 부분은 소홀히 하여 평가를 좋지 않게 받는다면, 정말 얼마나 억울한 일입니까.
이런 분들이 적지 않아서 정말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앱 작품에 회의적입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이 아이폰 진영을 누르기 힘든 것 중의 하나도 앱 생태계입니다. 그만큼 앱은 정말 정말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이번에는 상반기때보다 앱을 작품으로 가져온 분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하지만 저는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비개발자들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앱 개발환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앱으로 개발능력을 평가받기는 너무나 부족하거나 불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상당수의 앱들은 개발보다는 기획이나 디자인에 훨씬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DB화된 데이터와 UI, 디자인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보편적인 앱만으로 프로그래머로서의 개발능력을 평가하긴 너무 어렵습니다. 만약 앱 작품을 내겠다고 한다면 DB, UI 말고 좀 더 기술적인 구현부분을 필요로 하는 앱을 개발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혹은 기술적인 구현부분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당신을 보여주세요
물론 합격/불합격을 하신 분들에게는 적지 않은 운빨(?)도 분명 필요합니다. 상반기에 합격한 회원중에는 제가 점수를 낮게 줬음에도 다른 면접관에게 점수를 잘 받아서인지 합격한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만약 저 같은 면접관만 있었다면 그 분은 불합격되었었겠죠? 마찬가지로 그 반대인 경우도 존재할지만...
하지만 운빨 운운하는 것은 합격했을때나 하도록 하고, 불합격하신 분이라면 운이 없어서 떨어졌다라는 생각보다는 무언가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냉정하게 자신을 되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만약 기술면접 면접관이라면...?' 이라고 생각을 해보면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업을 목적으로 하지않고, 정말 실력을 평가받고 높히기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노력한다면, 목표점이 분명히 보일 겁니다.
합격하신 분도, 불합격 하신 분도 다시 한번 더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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